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가져다주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이 단기성 투기자금의 유출입 이며, 그 대부분을 미국계 자금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계 자금은 1970년대 산유국의 오일 머니나 1980년대 후반 일본의 막대한 경상흑자를 배경으로 한 재팬 머니와는 상이한 흐름을 갖고 있다. 즉 산유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모두 경상흑자국으로서 이들 자금이 장기적 성격을 지녀 자연스러운 자본의 유출인 데 반해 미국은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가 모두 적자인 상태에서 금융수익을 목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이런 미국 자금의 이동은 대규모 적자국인 미국의 회전대로 한 자금의 유출입이라는 성격을 가져 흐름이 극히 단기적이며 항상 달러 가치의 불안이 따라 다닌다. 미국자금의 유입으로 동남아와 중남미의 개도국 주식시장은 1993년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1994년 2월부터 시작된 FBR의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미국자금의 본국 환류가 이루어지자 개도국 주식시장은 상당한 침제에 빠지게 되었고 멕시코의 페소화의 위기도 결국 미국계 자금의 이탈의 주도하였다. 이와 같이 미국계 자금은 다른 자금에 비해 단기금융수익을 노린 증권투자의 비중이 높고 상당 부분 파생금융상품과 결합되어 투기성이 강해져 달러 폭락 등 외환시장의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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